울산의 현대청운고 3학년 권하은(나이 18세) 양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권 양 본인도 만점 소식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옆에서 늘 지켜봐 온 신경교(30) 담임 교사 또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고 했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학생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공부했는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특히 권 양은 반장을 맡아 늘 겸손하고 꾸준히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권 양의 경우 1~2학년 모의고사 때 3번 만점을 받았지만, 3학년 들어서는 1~2개씩 틀린 적은 있어도 만점을 받은 적은 없었다.
수능 당일 신 교사가 제자들에게 가채점 점수를 물었는데, 권 양에게서 “못 푼 문제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신 교사는 “(권 양이) 평소 늘 조심스러운 친구인데 자신 있게 말하길래 ‘만점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답니다.
권하은 양은 이날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공부 비결을 묻자 “특별한 비결은 없고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꼭 풀겠다는 각오로 차분히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부산이 집인 권 양은 학교 기숙사에서 고교 생활을 보냈다. 코로나19 탓에 주말에도 외출이 금지돼 학원에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권 양은 평소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는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고민을 상담하면서 날려버렸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 후 2학년 때까지 노래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갑갑할 때면 가끔 피아노실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신 교사 말로는 “하은이가 노래동아리 대표도 했는데 학교 축제 때 노래 공연도 하는 등 다재다능한 학생이었다”고.
양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호흡기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갔는데 거기서 의사 선생님처럼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양은 수시모집에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의대에 지원한 상태랍니다
수능 만점 포철고 최수혁군 "고교 3년 내내 자습실에 나갔다" - 2022. 12. 9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포항제철고 3학년 최수혁(18)군은 9일 공부 비결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최군은 미국에서 태어나 1년여 만에 포항공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경북 포항으로 왔답니다.
그는 8세 때 부모를 따라 1년 정도 미국에 살았던 때를 제외하면 줄곧 포항에서 자랐습니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인 포항제철유치원, 포항제철서초등학교, 포항제철중학교를 졸업했고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도 공부를 잘하기는 했지만 7등으로 졸업해 늘 1등을 도맡아 하지는 않았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과외수업을 받기도 했다. 고교 입학 후에는 영어학원을 조금 다녔고 인터넷강의를 들었다고 했답니다.
고교 때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학교에 머물며 학교 수업과 방과후학교, 야간자습에 충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모의고사 때 만점을 받은 적이 한 번 있었지만 1∼4개씩 틀려 만점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대를 안 했고 만점 받고 싶다는 생각도 없이 부담 없이 시험을 쳤고 그 덕분에 만점을 받은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지구과학 20번 문제가 가장 어려웠는데 운이 좋게 맞혔다고 했다.
아버지는 공부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전업주부인 어머니도 중학교 졸업 이후엔 공부에 간섭하지 않았다고 전했답니다.
좋아한 과목을 묻자 최군은 "특별히 좋아한 과목은 없었다"며 "수학을 잘하기는 했지만 좋아서 하지는 않았고 그나마 수학을 잘해서 그 시간에 다른 과목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별다른 취미가 없고 그나마 남는 시간에 유튜브의 여러 채널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했습니다.
수시에 6개 대학의 의대에 지원한 그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없어 수능 만점을 정시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는 "종양내과에 관심이 있어서 의대에 지원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지원 계기라고 할 만한 것은 없고 당장 어느 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며 "아직 아는 것이 없고 의대에 가더라도 폭이 넓으니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답니다.
'수능 만점' 권하은·최수혁 학생, '꾸준함'이 비결 - 2022. 12. 1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현대청운고 3학년 권하은양의 3학년 부장 구상우 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방학에도 학교와 기숙사에서 꾸준히 공부하며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다는 게 구 교사의 설명이랍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권양을 포함해 포항제철고 최수혁군과 재수생 황모(남)씨 등 총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며 모두 자연계열 학생들로 의대를 희망하고 있다.
권양과 최군이 밝힌 수능 만점의 이유는 바로 ‘꾸준함’이었다. 전국 수석인 권양은 자사고인 현대청운고 기숙사와 학교에서 공부를 해왔다. 코로나로 인해 학원도 다닐 수 없었다. 권양은 “문제집을 많이 푼 정도였다”며 “국어 영역에서는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고 과학탐구는 새로운 유형과 다양한 문제를 찾아 풀었다”고 비결을 밝혔답니다.
포항제철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수혁군 역시 학교에서 꾸준하게 공부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학교에 머물며 학교 수업과 방과후학교, 야간자습을 충실하게 참여했다. 최군은 “만점 받고 싶다는 부담 없이 시험을 쳤고 그 덕분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두 학생 모두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 최군은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울산대 의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권양도 서울대 의대를 포함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울산대 의대 학종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군은 “의대에 지원했지만 특별한 지원 계기는 없다”며 “종양내과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아는 게 없고 의대에 가더라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권양은 “호흡기가 좋지 않아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며 “거기서 의사 선생님들을 보고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권양과 최군, 황씨 모두 수능 만점자이지만 권양이 전국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표준점수의 차이 때문이었다. 권양은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 ‘미적분’, 과학탐구 ‘화학Ⅰ’(75점)과 ‘생명과학Ⅱ’(71점)를 선택해 모든 문제를 맞히고 총점 425점을 획득했다. 최군은 국어, 수학 선택과목은 같았지만, 과학탐구에서 ‘지구과학Ⅰ’(73점), ‘물리학Ⅰ’(70점)을 선택해 422점을 얻었다. 재수생인 황씨는 ‘화학Ⅰ’(75점)과 ‘지구과학Ⅱ’(67점)을 응시해 총점 421점을 기록했답니다.
이렇게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차이 나는 이유는 과학탐구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달리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점수다. 즉 문제수준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쉬울수록 표준점수는 낮아지게 된다. 권양이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던 이유는 그가 선택했던 ‘화학Ⅰ’과 ‘생명과학Ⅱ’가 최군과 황씨가 선택한 과목보다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수능 전국 수석' 권하은 "꿈은 의사…남을 돕는 사람 되고싶다" - 2022. 12. 1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18)은 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꿈을 묻는 말에 당차게 대답했다. 이번 시험에서 수능 만점자는 권 양 외에도 두 명 더 있지만 선택 과목에 따라 달라지는 표준점수의 총합을 기준으로 할 때 권 양이 전국 1위다.
6월·9월 모의고사에서 5개, 2개씩 틀렸던만큼 수능 만점을 예상하진 못했고 시험을 치르고 나서도 한 두 문제 정도 틀릴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모교로 돌아와 채점을 마친 뒤 부모님께 전화해 '만점'이라고 말하니 "신중하게 기다려보자"는 답이 돌아왔다. 권양에게 부모님에 대해서 묻자 "잔소리나 성적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으시고 제가 달릴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답했습니다.
과외도 받지 않았고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학교 선생님에게 묻거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알려주고 필기 노트도 빌려줬다. 권양은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수학 실력이 늘었다고 설명했답니다.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을, 안 좋아하는 과목은 국어를 꼽았다.
권양은 "국어를 되게 못했는데 틀린 문제를 계속 분석하다보니 내가 왜 틀렸는지 본질적인 이유를 찾았다"며 "그 뒤로는 문제를 풀 때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점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어려운 문제를 보면 '어려우니까 틀리는게 당연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는 수능 때도 똑같이 어려운 문제를 보고 틀릴 것 같단 생각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다 맞출 수 있도록 공부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시험을 못본 날에는 눈물도 났지만 그럴 때는 '그냥 공부해야지'란 생각으로 잡념을 떨쳐냈다.
롤모델은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권양은 "예전에 김연아 선수가 '무슨 생각하면서 스트레칭하냐'는 물음에 '그냥 한다'라 답하는 걸 봤는데, 그걸 보면서 '나도 그냥 공부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답니다.
쉴 때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1학년 때 부터 노래 동아리에 소속된 권양은 좋아하는 연예인으로는 황민현을 꼽았다.
'천재형'인지 '노력형'인지 묻는 말에는 "운이 좋아서 만점을 받았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권양은 "사람에게 찾아오는 운의 정도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감사하게도 수능이라는 곳에 운이 찾아왔다"며 "다른 분들도 각자 인생에서 큰 행운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을 것이고, 단지 시기가 다를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장점과 단점을 묻는 말에는 각각 '승부욕'과 '감정 기복'을 들었습니다.
권양은 "하나만 틀려도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맞히고 싶어한다"며 "다만 문제를 틀리면 슬프거나 화가 났는데, 이게 단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긴 시간 열심히 준비해도 결과가 잘 안 나올 수 있다"며 "인생에 기회가 한 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힘냈으면 한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