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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서커스소녀 심주희 서커스단장 형 동생 코미디언 친형 근황 사건

아돌프라 2024. 2. 17. 18:28

'꼬꼬무' 학대당했던 '서커스 소녀', "지금은 잘 살고 있다"…'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 조명
= 2024. 2. 16

영화보다 더 기구한 한 소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서커스 소녀,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한 소녀의 기구한 삶에 집중했다.

1991년 10월의 어느 늦은 밤, 서울의 한 봉제공장으로 한 여자 아이가 자신을 숨겨 달라며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습니다.

앳된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짙은 화장과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자아이. 그리고 곧 한 남자가 아이를 찾으러 오고 공장 직원들은 두려움에 떠는 아이를 숨겨준다.


그리고 다음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대문 경찰서 형사들. 경찰서로 온 아이는 경찰서에 오기 전과 태도가 달라지고, 이에 형사들은 아이에게 주전부리를 건네고 TV를 보여주는 등 아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서서히 아이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형사들에게 전했다.

키는 작지만 열한 살의 심주희. 아이는 한 서커스단에 속한 단원으로 유*업소에서 강제로 공연을 하다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이에 형사들은 곧바로 서커스단 단장을 수사했고, 단장은 자신이 주희의 할아버지라며 당당하게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을 내밀었다. 그런데 서류상으로는 부녀관계로 된 두 사람.

단장은 딸이 낳은 아이를 호적에 올렸다고 설명하고는 주희가 평소에도 거짓말을 많이 하는 아이이고 자신은 평범한 가장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명 코미디언의 친형이었던 단장. 하지만 형사들은 집에 가자고 타이르는 단장과 그의 아내를 보는 주희의 눈빛에서 공포를 읽어내고 이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임을 직감했답니다.

형사들의 설득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은 주희. 자물쇠가 굳게 잠긴 1.5평 남짓한 골방에서 7년간 버텨낸 주희. 아이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었고 문 밖에는 커다란 개 3마리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밤낮으로 하루 네 번 지하실에서 서커스 훈련을 했고 밤에는 유*업소 무대에 서고 낮에는 집안일까지 하며 하루에 단 2시간만 잠을 잘 수 있었다. 게다가 식사는 하루 2끼, 반찬은 김치뿐인 턱없이 부족한 양을 먹어야 했고 이에 주희는 또래 평균 몸무게의 절반 수준인 20kg에 120cm 신장으로 발육마저 더뎠다.

이는 일부러 아이를 못 크게 만든 것이었다. 몸집이 작아야 어려운 묘기를 할 수 있고 돈도 더 잘 벌 수 있기에 단장은 아이를 가둬두고 제대로 먹이지도 재우지도 않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던 이랍니다.

4살부터 고된 훈련을 받은 주희는 쇼를 할 때면 늘 긴장 상태였는데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나무 몽둥이로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서커스단 원숭이처럼 주희를 기른 단장, 하지만 단장은 끝까지 자신은 억울하고 결백했다고 주장했고 그의 아내는 억울하다며 거품을 물고 실신까지 했다.


그러나 수사를 통해 단장은 자신과 혈연관계도 아닌 주희를 데려다 서커스를 시켰고, 이 같은 피해자가 주희뿐만이 아닌 것이 드러났다. 특히 한 피해자는 단장에게 3년간 수십 번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서커스단의 왕처럼 군림했던 단장이 아이들에게 갈취한 돈만 당시 5억 원. 결국 단장은 아동복지법 위반과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답니다.

형사들은 혼자가 된 주희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희를 맡아줄 곳도 마땅치 않아 형사들은 당번을 정해 애정을 담아 주희를 직접 보살폈다.

이에 주희는 형사들을 큰 아빠, 아빠라고 불렀고 그렇게 점점 더 마음을 열었다.

형사들은 이런 주희에게 진짜 집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에 여러 입양 문의와 후원 문의들을 검토하고 신도들 중 엄선해 입양시킬 계획이 있는 천주교 재단에 주희를 맡기기로 한답니다.

이별을 앞두고 형사들은 주희에게 새 원피스와 안경을 사 주었고 주희는 형사 아빠들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1991년 10월 22일, 경찰서 생활 11일째 되던 날 주희는 형사 아빠들과 헤어져야 했다. 그러나 주희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형사 아빠들도 눈물을 흘리며 주희와의 이별을 힘들어했다.

그런데 6년 후 주희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등장했다. 경기도 오산의 한 폐쇄병동에서 2년째 입원 중이었던 것.

천주교 재단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주희는 매일밤 불면증에 시달렸고 사춘기가 되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그랬던 주희는 미용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접 경기 여자 기술 학원에 입소했다. 그런데 1995년 8월 21일 새벽 경기 여자 기술 학원에 방화 사건이 일어난 것.

당시 학원 운영 방침이 강압적이라고 생각한 일부 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방화를 저지른 이 사건은 138명 원생 중 4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 화재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주희도 있었다. 특히 사상자가 많았던 2층의 옷장 안에 숨었던 주희는 옷장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중환자실에서 열흘 만에 깨어났다.

친구도 꿈도 한순간에 잃어버린 주희는 세상을 원망했고 2년째 악몽을 꾸며 엄마를 찾고 싶다고 자신의 진심을 밝혔다.

빈 토양에 혼자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버텨온 주희,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주희를 위해 방송국과 형사들이 나서고 수소문 끝에 주희가 기억하는 처음인 할머니의 친구집을 찾아냈다.

떠돌이 곡예사가 데리고 다니던 주희를 맡아 서커스 훈련을 시키게 됐다는 서커스단 단장. 사는 곳도 부모도 이름 성도 몰랐던 주희. 서커스단 단장의 아내가 "주의해라 주의해라" 하던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씁쓸함을 자아냈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친구는 바로 떠돌이 곡예사의 어머니였고 주희의 진짜 이름은 어질 현, 구슬 주의 지현주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현주를 처음 곡예사의 어머니에게 보낸 현주의 할머니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현주의 엄마 찾기는 다시 제동이 걸렸다.

그런데 그때 경찰서에 자신이 현주의 엄마라며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증거라고 건넨 두 장의 사진 속에는 현주와 똑 닮은 여자 아이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1998년 5월 극적인 모녀 상봉이 이뤄지고 현주의 엄마 미숙의 기구한 사연도 공개됐다. 17년 전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던 미숙은 자신을 흉기로 찌른 남편의 구속으로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돈을 벌러 외지로 떠났다.

그런데 친정 언니가 아이들은 아빠한테서 커야 한다며 현주를 포함해 미숙의 삼 남매를 출소한 그의 남편에게 보냈고, 1년 만에 남편이 사망한다.

뒤늦게 미숙은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이미 다른 집으로 보내버린 후. 부잣집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숙은 차라리 잘 된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

엄마와 함께 새로운 가족들이 생긴 현주는 1년 후 결혼 소식까지 전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1년 TV에 다시 출연한 현주. 친엄마를 만나고 13년이 지난 현주는 카메라를 향해 "서커스단에 있을 때가 훨씬 나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감동적인 재회를 했던 엄마가 카메라가 꺼진 후 돌변하더니 틈만 나면 폭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흉기로 현주를 다치게 한 적까지 있다는 것. 이에 현주는 재회 두 달 만에 엄마의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의 엄마는 도망가면 쫓아오고 도망가면 쫓아왔고 그렇게 현주의 지옥 같은 삶이 반복되었다.

사실 현주의 결혼도 엄마의 강요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현주는 2011년 TV 출연 당시 취재 도중 엄마가 자신을 찾은 진짜 이유를 알게 됐다.

심주희 시절 받았던 후원금과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보상금을 가지고 있던 현주. 이를 엄마가 모두 가로챈 것이었다. 그리고 2007년 세상을 떠난 엄마는 현주에게 수천만 원의 빚을 대신 갚으라는 서류만을 남겼다.

이미 사람들 기억 속에는 해피엔딩이었던 서커스 소녀, 이에 누구도 현주가 된 서커스 소녀의 삶에는 관심이 없었고 현주는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3년이 지난 현재, 방송은 이름을 바꾸고 힘들게 살아온 마흔네 살의 서커스 소녀를 다시 만났다.

서커스 소녀는 "개명하고 나서 좀 괜찮아진 거 같다. 일도 하면서 행복해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니까 지금은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도하게 했다.

현재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의 남편은 "아내를 보면서 내 삶은 힘든 삶도 아니구나 용기를 얻고 지금은 서로 용기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흔네 살이 된 서커스 소녀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일까? 이 질문에 소녀는 형사 아빠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해 울컥함을 자아냈다.

이에 소녀는 "진흙탕에 있는 나를 꺼내서 예쁘게 만들어줬으니까"라며 형사 아빠들과 함께 한 11일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방송은 33년 만에 형사 아빠와 주희의 만남을 주선했다. 33년 만에 그리웠던 얼굴을 마주한 주희는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는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했고, 친딸처럼 따뜻하게 주희를 안아준 형사 아빠는 "그래 앞으로는 희로애락을 같이 공유하자"라고 웃어 눈길을 끌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마흔네 살의 주희는 과거의 자신을 향해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 이겨내고 잘 살아낸 주희에게 손뼉 쳐주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